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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상병의 무소유

2018.01.18 09:35

남송 조회 수:159


천상병과 유고 시집 '새'

천상병(1930~1993)은 
불우와 가난에 기죽지 않고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라고 노래했다. 
"더구나 하나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하고 큰소리치는 
시 '행복'을 읽을 때마다 나는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천상병은 일찍이 마산중학교 재학 중인 1949년 
'죽순(竹筍)' 11집에 시를 발표하고,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에 다니던 중
'현대문학'에 평론으로 등단했다. 정치와 무관하던 그가 
뜻밖에도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여섯 달 옥고를 치르고 나왔다. 
의정부 수락산 밑에 살며 인사동에 나왔는데, 
벗들에게 1000원을 얻어 막걸리 한잔 마시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았다. 
1970년 영양실조로 쓰러진 뒤 무연고자로 분류돼 
서울시립정신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다들 몇 달째 코빼기도 내밀지 않고 소식이 끊긴 
천상병이 죽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누군가 불쌍한 천상병 유고 시집이나 묶어주자고 
갸륵한 뜻을 내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새'가 나왔다. 
이 문단 미담이 신문에 실리자 서울시립정신병원에서
'천상병 시인이 여기에 있다'고 바로 연락이 왔다. 
문우들이 비단 보자기에 호화 양장본으로 꾸민 
시집 10권을 싸 들고 서울시립정신병원으로 
병문안을 갔다. 
이 '유고 시집'을 일별하고 천상병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천상병의 카랑카랑한 일성은 
"내 인세는 어찌 되었노?"였다. 
미처 인세 생각을 못 했던 탓에 문우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멍했다.
죽어서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들면 
어쩌냐고 걱정했던 시인. 
커피 한 잔과 갑 속의 두둑한 담배,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도 버스 요금이 남았다며 
행복하다고 말하던 시인. 
그는 무소유였지만 가난과 불행에 주눅 들지 않고 
늘 늠름했다. 
오히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고 
'귀천(歸天)'에서 썼다. 
시인의 긍정주의 낙관론은 많은 것을 거머쥐고도 
불행감에 허덕이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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