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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요지경.                                                                                  10/2/08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한 순간에서 다음 순간까지 

순간 순간을 보내는 것이 어렵고 힘들었다. 

지금은 풀밭을 걸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게 됐다. 

무엇인가 외치며 방황하고 싶던 마음이 이제는 많이 정돈되었다. 

하늘과 땅만 알고 나만 아는 번뇌가 있었지만 잘 참고 견디어온 

지금 이 시간이 신기하고 신통하다. 


누구에게나 이렇게 힘든 때가 있고 많은 인고의 고비가 있다. 

사업관계, 친구와 이웃 관계, 사랑과 돈 관계 등이 꽉 막혀  풀지 못해 애쓸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럴 때 실수도 하고 방황도 하고 타락도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 어려움을 잘 넘기고 여기까지 온 것이 다행이다. 

아직도 고비마다 하고 싶었던 말이 많이 싸여 있다. 

이제는 조급하기만 했던 마음이 한결 정리가 된 셈이다. 


지나고 보니 남에게 이야기 해 봐야 이야기 깜도 안 되는 일이기도 했다. 

한바탕 웃어넘길 대수롭지도 않은 것이었다. 


어려웠던 일들이 겹치지 않고 한 가지 씩만 차례로 닥쳤다면 

그때그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견딜 수 있는 것은 견디며 참을 것은 참았겠지만 

예고 없이 한꺼번에 폭풍처럼 밀려 왔으니 당황하고 힘에 벅찼다. 


말로만 듣던 108 번뇌가 나에게만 밀려 닥친 것 같았다. 

슬픈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가 나에 대한 노래 같고 슬픈 시를 읽어도 나에 대한 시 같고 

수필도 내 이기를 하는 것 같았다. 


가수나 작가는 자기 영감에 젖어 작사도 하고 노래도 한다. 

가수는 가사가 가슴에 와 다야 가사에 흠뻑 젖어 노래를 하게 된다. 

가수 자신이 가사의 내용과 곡에 무아지경 도취되어 노래를 해야 청중이 열광하는 것이다. 

그래야 노래 잘하는 가수고 감정이 있는 가수고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가수다. 

가수는 자기처지와 개성에 맞는 독특한 가사와 음률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히트 친 노래들을 보면 자기처지를 노래한 것들이 많다. 

고생하는 아내를 노래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길 옥윤이 이별을 눈앞에 두고 만든 “이별”, 

고생했던 아내를 노래한 “옥 경이” 등이다. 


유명한 시도 그렇다. 김삿갓의 “진달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 꼴”,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나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등도 

필경 작가 자신이 그 시의 주인공일 것이다. 


이런 노래와 시는 당사자들의 깊고 깊은 사랑과 오묘한 번뇌를 

그 시 안에 담겨 놨기 때문에 

오래오래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자기의 삶을 노래하고 자기의 고통을 노래하고 

자기와 같은 사랑의 시를 읽을 때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가장 감정이 복 바쳐 흐르는 것이다. 


미국의 37대 닉슨 대통령은 재수해서 대통령이 된 사람인데 

케네디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낙선하고 주지사에 입후보했다가 또 낙선했다. 


낙선 경력이 많은 사람인데 1968년에 재수해서 공화당대통령이 됐다. 

닉슨은 임기 중에 국무장관 키신저를 밀사로 중국에 보내 모택동과 외교를 트고 

72년에 죽의 장막 중국을 직접 방문했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기가 하락하자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은 자기 편”이라고 기자회견에서 간파하고 도중 하차했다. 


낙선하고 재야에 있으면서 선거 철이 되면 후보 당원들을 찾아다니며 

찬조연설 해주면서 격려해 준 덕으로 그래도 닉슨이라면서 전 당원이 도와서 

재수에 성공한 대통령이 된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죽자 남은 임기를 승계 한 린든 잔슨 대통령도 

민주당으로 후보로 출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현직 대통령인 잔슨은 자기와 맞수가 될 공화당 닉슨을 향해 

“선거 때마다 입후보해서 번 번히 떨어진 사람이 이번 선거에 또 나온 다”면서 

닉슨은 당선도 못하는 “만년후보자”라고 쫑끄를 놨다. 


닉슨은 친구를 위해서 또 자신을 위해서 강연을 수도 없이 많이 했지만 

청중을 감동시키는 연설을 하지 못한 사람으로 정평이 있던 정치인이었다. 

정치적인 강연만 한 것이다. 

그러나 자기는 돈이 없는 정치인이라는 대목에서만은 감정적인 강연을 한다는 것이다. 

자기 부인은 세탁소에 빨래를 맡기고 옷을 찾을 돈이 없어 

직접 옷을 빨아 다리미질한다는 대목에서는 목이 메었다. 


닉슨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내시빌 테니시에 

칸튜리 뮤지션 자니 캐시라는 가수가 있었다. 

이 사람은 기타를 메고 노래를 하는데 무대 배경은 증기 기차가 기적 소리를 내며 

연기를 하늘로 뿜으며 지나가는 옛날 시골풍경이었다. 


그가 부른 노래 가사 중에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한 주부가 

캐디락을 타고 와서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장을 본다”라는 내용이 있다. 


극빈자가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살기도 바쁜데  최고급 승용차 캐디락을 타고 

돈 있는 사람처럼 천연덕스럽게 장을 보러 다니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닉슨이 이 노래를 듣고 캐시에게 초청장을 보내 백악관에 와서 

그 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다. 


캐시는 초청장을 받고 혹 대통령이 정부 돈을 헤프게 아무에게나 

나라돈을 쓴다고 대통령을 풍자한 것으로 

오해 한 것이 아닌가 의아해서 노래를 할수 없다는 이유를  

“대통령 한사람을 놓고 노래를 할 수 없다”며 거절하는 답장을 보냈다. 


닉슨은 백악관 전 직원을 동원하겠으니 오라는 초청을 또 보냈다. 

그래서 캐시는 백악관 전 직원 앞에서 노래를 했다고 한다. 


한국도 최소 생활비를 받는 사람들이 150만이 넘는다고 한다. 

이중에 3만 4천명이 올해 해외를 출입했는데 이는 2006년 보다 1.7배, 

2005년보다 2배가 늘어 난 것이고 10번 이상 해외를 오간 사람은 190명이고 

많게는 134차례나 드나든 사람도 있고 10번 이상 출입한 사람 중에는 무직 88명, 

보따리장사 근로자 학생 순 이었다는 것이다. 세상은 요 지경이다. 

(한국 민속 연구원 charakwo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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