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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선언 실패? 남은 대박 북은 쪽박?


박근혜 대통령은 옛 동독 땅 

드레스덴 공과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북에 한반도 통일을 위해 협조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3/28/14).  


북은 이에 즈음해 "엿이나 먹어라"는 듯 

5백 여발의 해안포를 서해로 발포하고 중 장 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제 4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까지 했다. 

불과 얼마 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하는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상호비방을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듣기에도 무참한 말로 박근혜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유는 존엄을 비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에서 존엄이라는 단어는 정치 국방 등 모든 분야에서 

위력을 발휘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민을 탄압하는 도구가 됐다. 


툭하면 존 엄 존엄 하는 이 존엄은 

나이어린 김정은만을 지칭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광범위하게 김일성 일가(一家)와 그들의 유훈과 

이를 중심으로 한 북한 통치 이념을 총칭하는 대명사다. 


그러므로 존엄은 북한 통치 이념의 총칭이고 

이에 반(反)하는 것은 무참히 탄압하는 도구의 역할도 한다. 


존엄이 없는 북한은 핵이 없는 아메바이며 

여왕벌 없는 꿀통과 같다. 

그래서 존엄을 비판하는 것은

북한의 통치전체를 비판 한다는 뜯이 된다.    


일본 식민지 시대 때 토지제도는 

농사 소출의 반은 지주가 가져가고 남은 반에서 또 

공출을 내야 했다. 

농부들은 지주에게 뺏기고 공출로 뺏기고 먹을 양식이 없어 

하루에 한 끼도 못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려운 사람들은 밥 한두 끼 얻어먹기 위해 

왼 종일 품삯도 없이 남의 집에 가서 일을 했고, 

입(口) 하나 덜기 위해 자식을 남의 집에 머슴살이로 보내야 했다. 

"한 입이라도 던다."는 말은 이래서 나왔다. 


없는 사람은 있는 사람에게 기대야 배를 곯지 않게 사회 구조가 돼 있었기 때문에 

없는 사람은 심평 필 날이 없었다. 

동네에서 밥 세끼를 먹는 집이 별로 없었다.  


갑(甲)이 말하기를 을(乙)의 집에는 솥 종구라기 하나 없으니 

자기가 도아 주지 않았으면 벌써 쪽박 찼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낸다면 을의 자존심은 많이 상할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남을 도와 줄 때는 왼손이 하는 걸 

바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다. 


도와줄 때는 받는 사람의 인격을 더 존중하고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라는 뜯이다.   


김대중 노무현이 퍼 준다고 할 때 북한은 거지 근성에 인이 박혔었다. 

나라체면도 없이 남북 간에 행사를 하면 

행사 경비는 남한이 묻지 마 전담했고, 

행사 대가로 돈까지 요구했다. 

그래서 북한 관리들은 이남에 행사 차 내려오는 것을 

농사지으러 간다(수금)고 농담을 했다.   


박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대북 협조 제안을 살펴보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순 민간인들끼리 오고가며 협조하고 소통하다 보면 신뢰가 생기게 되고 

신뢰가 쌓이면 더 많이 더 크게 일을 키워 통일로가자는 등 등 

아주 순수한 구상으로 노 할 게 없다. 

그런데 북은 이 구상이 자기들 존엄을 비방했다며 크게 반발 했다. 


제안 내용들은 역대 대통령들이 일상 적으로 

말해오던 것을 간추려 정리한 것으로 표현도 온건했다. 

또 북에 협조를 구하는 제안이기 때문에 

싫으면 국격(國格)에 맞게 거절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북은 듣기조차 민망한 말로 제안자를 마구 비난했다.

 마치 진퇴유곡에 빠져 악다구니 쓰는  짐승의 소리 같다. 


박근혜대통령의 대북 협조 선언에 대하여 왜 북이 그렇게 팔짝 분노 했으며, 

왜 오해를 했는지, 정말 오해 할 만한 것이 있었는지! 

이유가 있다면 억지로라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갑(甲)이 가난한 을(乙)에게 

도움을 준다는 데는 누구도 갑을 나쁘다고 하지 않는다. 

갑이  내가 있는 것 좀 을에게 나누어 주었을 뿐 별것 아니라고 했을 때 

을은 별다른 생각 없이 고마워 할 것이다. 


하지만 을의 집 갔더니 아궁이에 불 들어 간지가 

석 달도 넘었고 냉골에서 애들이 헐벗어 고추도 못 가리고 떨고 있었다며 

손발이 멀쩡한 것들이 나가서 

움직이면 밥은 먹을 텐데 라고 

이웃에게 소문을 냈다면 

을은 "에이 죽으면 죽었지 안 받는다"며 

인격을 무시당했다고 노 할 것이다. 


이번에 박대통령이 제안한 대북협조 사항을 살펴보면 

너무 구체적이고 빈틈이 없다는 게 험이라면 험이다. 

하나도 트집을 잡을 게 없는 자상한 말로 

크게 3가지를 중점해서 협조를 구했다. 


(그 요약은) 첫째. 인도적 문제Agenda for Humanity;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해야겠습니다. 

작년에만 가족의 안부를 기다리다 3천800여명이 돌아가셨습니다. 

UN과 함께 임신부터

2세까지 북한의 산모와 유아에게 

영양과 보건을 지원하는 "모자 패키지(1000 days)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둘째. Agenda for Co-prosperity; 

농업생산의 부진과 산림의 황폐화로 고통 밭는 북한지역에 

농업 축산 산림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 농촌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남한이 힘을 합해야 합니다. 

신뢰가 쌓여감에 따라 큰 규모의 경제 협력을 추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Agenda for Integration; 동질성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정치적사업보다 순수민간 접촉을 확대할 수 있는 

역사연구 보건 문화 예술 미래세대를 가르치고 

인재를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 공동개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지하자원을 개발할 기회를 달라고 언급했고 

남북교류사무소 설치를 제안 했다. 

중립지대에 남북한과 UN이 함께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했으면 하는 제안도 했다. 

또 진정성 있는 자세로 6자(핵)회담에 복귀하고 비핵화해서 

주민들의 삶을 돌보기 바란다며 통일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남한에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것도 알렸다.    


내용을 보면 너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존엄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 

황폐한 농촌과 농민, 산모와 유아 1천일 패키지 등에 대한 언급이 

존엄의 정곡을 찌른 것 같다. 


농민과 산모(주부)들을 자극해 

주민을 존엄으로부터 고립시키려는 작전으로 이해 한 것 같다. 


북이 제일 싫어하는 핵 포기를 하라며 

주민의 삶을 돌보란 부분에 대해서도 분노 했을 것이다. 


통일 대박 론(북의 입장에서는 쪽박?)과 

드레스덴 통일 협조 구상을 합쳐 종합 해 보면 

남한이 북을 흡수통일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이 오해들이 풀리지 않는 한 

남북 간의 신뢰구축 진전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칼럼은 www.seoulvoice.com 문경 난과 www.daum.net/mkchicag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민속연구원 20140410 제377호 charakwo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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