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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고만두니 집에갈 노비가 없다

2014.03.01 14:36

남송 조회 수:15646

떠나면서도 기죽기 않은 노무현   


이조 때 평산 사람 구종직(丘熧直)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은 세조 때 명신 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9대 성 종 때 사람이라고도 한다. 

구종직은 과거에 등과 하여 정자(正字, 문서 관리부서)라는 하급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궁내 숙직을 하게 되었다. 


밤에 숙직을 하면서 임금과 대신들이나 출입하는 경회루를 둘러보고 있는데 

성종 임금의 행차를 만나게 되었다. 

말직인 그는 그 자리에 엎드려 대죄하고 있었다. 성종은 너는 누군데 그러고 있느냐고 물었다. 

구종직은 경회루 경치가 좋다 하기에 숙직을 하다 구경하러 나왔다고 했다. 

임금은 네 벼슬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교서 관(校書館, 규장각의 옛 이름) 정자 구종직이라고 했다. 


성종은 심심 파 적으로 잘 됐다하고 너 노래를 할 줄 아느냐 고 물었다. 

구종직은 격양가(擊壤歌, 풍년가)를 할 줄 안다고 했다. 그럼 한번 불러 보라고 했다. 


구종직은 장단이 맞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임금님 앞에서 격양가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성종은 학문도 좋아했지만 워낙 풍류를 좋아해 신하들과 술도  마시며 토론하기를 좋아했다. 

궁에는 왕대비와 생모와 양모 세 명의 과부가 살아 있어 

성종은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잔치를 자주해서 궁내에는 풍악과 노래와 춤이 끝이지 않았다. 


성종은 구종직을 크게 칭찬하면서 경서(經書, 유교의 경전)를 읽을 줄 아느냐고 물었다. 

종직은 경서 중에 춘추(春秋, 공자의 5 경 중 하나)를 안다고 대답했다. 

성종은 외워보라고 했다. 종직은 막힘 없이 춘추를 끝까지 다 외웠다. 


성종은 기특하다면서 어 주를 내리고 

종직의 벼슬을 종 6품 벼슬인 부교리(副 校理 문서관리하는 벼슬)로 올려 주었다. 

그러자 구종직의 초고속 승진을 부당하다고 

삼사(언론을 담당한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에서 상소가 올라 왔다. 

성종은 조정 대신 들과 삼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어전에 불러 놓고 

구 종직도 오라 해서 경서를 삼사와 대신들 앞에서 외우도록 했다. 

종직은 일사천리로 외웠다. 


성종은 여기에 있는 사람중에 경서를 외울 사람 있으면 나오라고 했다. 

아무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삼사에서 글을 하면서 녹을 먹는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어찌하여 경전 외우는 자가 한사람도 없느냐고 질타하면서 


경서를 외울 만큼 실력 있는 신진 구종직에게 벼슬을 올린 것은 옳다고 했다. 


만일 이 일로 다시 상소를 올리면 상소가 올라 올 때마다 

구 종직의 벼슬을 한 품계 씩 오리겠다고 했다. 

실력 있는 신진의 승차를 실력도 없으면서 상소하는 삼사에 대해 성종은 오기가 난 것이다. 

부당하다는 상소가 또 올라 왔다. 

성종은 말 한대로 구종직을 이조 참의로 품계를 올려 승진 시켰다.  

삼사는 또 상소했다. 

성종은 또 구종직의 품계를 올려 이조참판(차관 급)을 제수 했다. 

그제야 상소가 끝났다고 한다. 


해가 바뀌어 새해가 되면서 대통령직 인계를 앞두고  

주한 외국인사절, 5대 경제단체장, 외국인 기업인 등 

1 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대통령으로서는 마지막 신년 인사하는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당선자의 새 정부 인수 위원회 위원들을 호되게 비판했다. 


나가는 사람(퇴임하는 자기에게 )  뒤에 소금을 확 뿌리지 말라면서 


나가는 대통령인 자기에게 인수위원회 위원들이 

인사권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해서 

인사 자제 하겠습니다 라고 두 번이나 했는데 

또 그러더라, 오늘 이 이야기가 내(대통령 자신) 마지막 이야기다. 

만일에 한 번 더 협조하라, 인사자제 하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거는 사람(물러나는 대통령 자신)을 모욕 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서 

내 맘대로 할 것이다 라고 으름장을 놨다. 


두 번 이나 자제하겠다고 했는데도 또 한번 더 하면 그 때는  

인사권을 내 맘대로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떠나면서도 임기 5년 동안 했던 그대로 노무현다웠다. 

참석했던 외국인들은 떠나는 사람에게 소금 뿌린다는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재수 없는 사람이 들어 왔다 나가면 재수 옴 붙었다면서 소금을 뿌리는 

한국 고유의 풍습을 외국인들이 알게 되면 

한국풍습에 그런 것도 있었나 하며 새로운 것을 배웠다고 할 것이다. 


청와대에서나 할 불만을 격에 맞지 않게 주한 외국사절과 국내외 경제인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에 노무현 고유의 목니를 부렸다. 


대통령직을 고만 두면 몇억씩의 생활비와 비서 경호비용까지 나라에서 준다. 

죽을 때까지 나라에서 먹여 살리며 품위유지비도까지 준다. 


미국에 33대 대통령 트르만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차비가 없어 

영부인이 타던 몇 년 묵은 고물 차를 팔아  

와싱톤 수도에서 고향집 미조리주 갠사스로 기차를 타고 돌아갔다. 


어제까지는 미국의 대통령이었고 임기가 끝난 오늘은 

집으로 갈 차비가 없었다니 본인자신은 얼마나 측은했겠으며 

이를 보는 사람들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트르만 대통령은 2차대전후 트르만 독트린을 발표해서

공산주의 확산을 막은 반공주의 대통령이다. 


자기가 만든 반공독트린을 발표하자  6.25 전쟁이 발발했다. 

그래서 미국이 한국전쟁에 미군을 파병하게 된 것이다.  


트르만은 자기가 만든 올가미에  걸려 한국에 파병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남한은 공산치하를 벗어나게 된 것이다. 

미국의 강경파들은 중국에 원자탄 투하를 주장했지만 

트르만은 이를 반대 해서 후에 명군소리를 들었고 

전쟁중에 맥아더 장군을 퇴역시킨 대통령이다.  


미국은 트르만이 대통령직을 퇴임하고 

집으로 돌아갈 차비도 없이 초라한 모습을 보고

비로소 퇴임하는 대통령의 품위 유지비를 주어야한다는 법을 만들었다. 


한국도 이 예를 따라 퇴임 대통령을 대우하고 있다. 


노태우와 전두환은 전과자라고 해서 주던 돈도 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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