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9 21:28
잃어버린 30년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그리웠던 30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몸 서러워하며 / 그 얼마나 울었던 가요/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 한 정 나누는데/ 어머니 아버지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 메이게 불러 봅니다/ 내일일까 모래일까 기다린 것이/ 눈물 맺힌 30년 세월/ 고향 이름 잊은 세월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 가요/ 우리 남매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 한 정 나누는데/ 어머니 아버지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 메이게 불러 봅니다.
설운도, 히트 최단 기록의 행운아
이 노래는 남국인 작곡 박건호 작사에 설운도가 노래했다. 설운도(본명 이영춘)의 “잃어버린 30년”은 kbS가 휴전(1953) 30년이 되는 해인 1983년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온 나라에 울려 퍼졌으며 이 노래는 이산가족과 온 겨레와 온 땅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설운도는 한밤중에 매니저로 있던 안태섭에게 호출돼 가사도 외우지 못한 채 이 노래를 벼락치기로 취입 했다. 안태섭이 가사를 쓴 종이를 들고 있었고 설운도는 이를 보면서 노래를 취입했다. 그리고 바로 KBS pd 곽명세가 이산가족 방송에 내보냈다. 설운도는 이때까지 다방일 빠 밤무대 등에서 허드레 일을 하는 무명가수였다. 설운도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사상 최단시간에 히트 치는 기록을 남긴 가수가 됐다.
이산가족 1천만 시대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KBS가 1983년 6월 30일 밤부터 138일 동안 게속 해 방송시간 총 453시간 45분 연속생방송한 세계 최장 기록을 세웠다. 테이프 463개, 담당 프로듀서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기념음반, 사진 등 20,522건이나 되는 기록물을 생산했다. 방송전담인력 1,641명이 투입되었다. 대한민국은 36년간의 긴 일제강점기(1910~1945)와 62.5 전쟁(1950-1953) 3년을 거치면서 남북이 분단되었으며 이산가족은 1천만 명이나 됐다. 총 100,952건의 이산가족이 만남을 신청하고 53,536건이 방송에 소개되어 10,189건의 이산가족이 상봉했다. 이 kbs방송 기록물은 세계기록문화 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신판 통미봉남. 김정은, 한국 빼고 美와 단독 회담하겠다.
북한이 미국 측에 향후 핵 관련 논의에서 한국이 빠지는 게 좋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4일(2019)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3차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직전 여권 인사들에게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 담판으로 비핵화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6월27일 입국한 뒤 30일로 예정된 판문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북한 대표들과 회담했다.
핵은 미국과 북한간의 문제
북한이 한국을 배재하겠다는 요구는 비핵화는 미-북 간의 문제이므로 협상도 미-북 만으로 해야 하는 사안임을 주장한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하노이 노딜” 과정에서 서로 메시지가 뒤섞이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 했다고 말했다(스위스 별장에서 이동훈 본부장과 비건 미 국무성 대표와 북 외무성 최선희가 극비리에 만나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을 조율했지만 조율한 내용이 혼란해 결과가 노 딜로 끝났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런 과거를 되풀이 하자 않기 위해서는 한국을 빼자는 것이다. 2월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북한은 5건의 유엔 제재 해제를 각각 요구해 회담은 결렬됐지만 양측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서로 확인하는 기회는 됐다.
신판 통미봉남은 우리에 불리한가.
북한이 당사자인 한국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물러나 있으라는 것은 북한이 특유의 통미봉남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만약 협상이 핵동결로 방향이 달라질 경우 우리를 빼고 우리에게 불리한 협상을 한다고 해도 이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북, 중국도 러시아도 의식하지 말자. 미국투자가 우선
또 북한은 비건 대표에게 제재 완화 논의 과정에서 중국, 러시아를 너무 의식하거나 고려하지 말라는 뜻도 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과 제재 완화 논의가 진행되면 중국, 러시아도 멀리하겠다는 것을 미국에 알린 것이다. 미국이 대북제재를 풀 때는 러시아와 중국자본이 북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것을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김정은이 간파하고 트럼프의 의지에 순응하겠다는 것이며 미국 자본을 먼저 들어오게 하겠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평가할만한 대목이다. 이는 김정은이 중국과 러시아보다 미국자본을 먼저 받아드리겠다는 것이기도 하다. 또 한편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 의해 종속변수라는 국제여론을 반박하며 미중 무역전쟁과 러시아와의 갈등과도 북한은 관계없으며 영향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미국과 협상에 나서고 싶다는 의중을 피력했다는 평가도 있다.
판문점 정상회담 후, 핵 동결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북 핵무기(대량살상무기 동결을 우선적 목표로 설정해 그 동안 미국이 주장해온 빅 딜에서 한 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실망스러운 해석이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6월2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비건이 지난달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판문점 3차 회담이 마무리 된 후 워싱턴으로 귀국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전용기에서 비 보도를 전제로 핵동결은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미국 정부가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What we are looking for is a complete freeze of WMD programs)이라고 말 했다. 비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은 비핵화를 최후 목표로 하고 우선 핵 동결에 동의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그동안 북한 내 모든 핵시설의 폐기라는 일괄 타결 식 접근법을 고수해왔는데 단계적 비핵화로 선회했음을 시사 한 것이란 분석이다. 북미,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을 계기로 미국의 비핵화 협상 전략이 완전한 핵 폐기에서 핵동결로 선회한 것이라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쏟아졌나오고 있다.
미, 핵동결 검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북핵 동결에 만족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영변 핵시설 이상의 것(영변+알파)을 받아내고 북한이 핵물질을 더는 생산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동결하도록 하는 새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최대치)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우선 차선책으로) 핵 동결을 첫 행보로 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다. 이를 위해 핵심 핵시설 몇 개만 추려 폐쇄하고 기타 핵시설과 핵탄두(ICBM) 등에 대해서는 현상 유지를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또 새 접근법(동결)은 북한이 이미 갖고 있는 20∼60개로 추정되는 기존의 핵무기를 없앨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라고 했다. 동결은 북한을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과 같이 세계 9번 째 잠정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이 된다.
김정은도 변화, 영변+알파 언급
김정은은 6월30일 판문점 회담에서 영변 핵 폐기를 위한 준비가 확실히 돼 있다면 서 단계적이고 동시적이
며 병행적인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소식은 전했다.또 김정은은 하루아침에 비핵화를 이루려
고 하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는 말을했다고 밝혔다. 하노이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북한은 영변비핵화를
고집하지 않고 알피도 협상대상이고 미국은 당장이아니라 영변비핵화를 시작으로 제재완화도 적절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해 졌다.
김정은, 우리 땅 밟는 첫 美대통령 되십니다
김정은은 하노이 회담 후 4개 월 여 만에 판문점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3
0일(2019), 오후 3시 44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을 출발해 천천히 경계선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맞은편
에서는 김정은이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내려왔다. 먼저 경계선 앞에 선 트럼프는 김정은을 기다렸
다가 악수를 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갑습니다 이런 데서 각하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을 못 했
다고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내 친구(my friend)라고 부르며 김정은의 팔을 두두려 친밀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선을 넘어도 됩니까 라고 하자 김정은은 우리 땅을 밟는 사상 첫 미국 대
통령이 됩니다 고 김정은이 말하자 트럼프는 성큼 북으로 발을 내 디뎌 경계선을 넘어 갔다. 트럼프는 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honour)이라고 두 번씩이나 번복 했다. 김정은은 손으로 북쪽 판문각 쪽을
가리키며 여기 위에까지 한 번 올라가 보도록 합시다 라고 했고, 두 사람은 북측으로 걸음을 옮겼다. 북측
으로 20 발자국 걸어간 두 정상은 판문각 앞에서 잠시 멈춰 다시 한 번 악수했다 미-북 두정상이 만난 곳은
지난해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났던 바로 그 경계선이다. 당시 문 대통
령은 두 걸음 정도만 움직였다. 거리 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에 더 멀게 갔다 왔다.
판문점 자유의 집. 미-북 정상회담
두 정상은 오후 3시 47분 다시 남측 땅으로 내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historic)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 위대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두 정상은 남측 자유의 집 앞에 선채로 기자들에게 발언
도 했다. 3시 51분경 문 대통령도 지난해 9월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 이후 9개월여 만에 김정은을 만나
웃으며 포옹했다.
남북미 3정상이 한자리
미북 정상이 함께 경계선을 넘어 갔다 내려오자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는 남·북·미 세 정상이 함께
만나 악수를 나누는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다. 세 정상은 이어 언론 앞에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도 했다. 그리
고 트럼프와 김정은은 자유의 집으로 들어가 회담을 했고 문 대통령은 대기실에서 회동이 끝나기를 기다렸
다. 문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동에서 빠질 가능성은 이미 예견 돼 있었다. 당초 이날 회동은 트럼프 미국 대
통령이 김정은에게 친서를 통해 만나고 싶다는 트윗을 하고 이에 북측이 호응해 성사됐기 때문이다.
판문점의 마지막 악수
미-북 두 정상은 오후 3시58분부터 4시51분쯤까지 49분간 만남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과 문대
통령이 다시 합세하고 경계선까지 나란히 걸어가 마지막 . 악수를 했다. 김정은은 4시53분께 군사분 계선
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갔다. 세 정상은 경계선 두고 작별의 손을 흔들었다.
트럼프와 문대통령 40초 밀담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문 대통령이 나란히 자유의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을 오를 때,
김정은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고, 남북 정상간 대화도 잠시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정상이 나눈 얘기는 전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과 평화의 집에서 회
담을 마치고 김정은을 북으로 배웅하고 난 후 주위 사람들을 모두 물리고 통역만 대동하고 문대통령과 40
초간 밀담을 했는데 그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다.
北노동신문 “판문점 북미회담 놀라운 사변
북한노동신문은 7월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판문점 회담이 성사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했다면서 1953년 정전협정 이 후 66년 만에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북-미 단독 환담과 회담이 진행됐다면서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국 민속 연구원 제639호 차락우 20190711 charakwoo@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