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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

2014.03.03 09:35

남송 조회 수:1208


 만남과. 헤어짐.                       


만났다 헤어지는 일 오늘도 내일도 반복하며 산다. 

어떤 이는 가도 고만 와도 고만 이다. 하지만 나에겐 있다. 

갈무리 해 둔 사람 하나 있다.  한 사람 있다. 

열 사람 백 사람 다 가고 와도. 가서는 안 될 사람 있다. 


뜻 모를 말 남기고 4 월에 간사람. 꽃피는 4월 뚫린 가슴 서울보다 크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가도. 한 사람만은 안 된다.  


꽃 피는 4월 얼마나 놀랬나!  


그 후  오랜 동안은  인고의 긴 시간 있었다. 

그 날엔 내가 누구인가 했다. 


봄여름 또 가을 겨울 많은 시간이 흘렀다. 몇 번하고도 더 흘렀다.  


잘 견디고 참고 지냈다. 


허구 한 날  오늘까지 텅 빈 허공이 있었다. 

그래서 외롭고 또 슬펐다. 

그날 또 그날 수 없는 날 들. 

외롭고 슬펐던 날들 잘도 참고 지냈다. 

할 수 없이 지 냈 나 참고 지냈나. 


뻥 뚫린 마음 가슴에 안고. 아직도 나 여기에 서 있다. 

다 꺼진 듯 불 재 더미 안에.  

불씨 하나 살 리 겠다 나 여기에 아직도 서 있다. 


기다려 보련다. 

요 불씨만은 살리겠다고 다짐하며. 

조금만 더 기다려 보련다. 

참고 기다리면 된다는데. 한 번 더 기다려 보련다. 뻥 뚫린 가슴 오래도 간다. 


달이 가고 해가 가고  많은 날 들이  가고 또 간다. 

달도 뜨고 해도 뜨고 많은 날이 또 간다. 

세월이 빠르니 조급할 때도 있다. 


봄이면 꽃피고 여름엔 산에 들에 녹음이 우거진다. 

가을엔 여름내 애쓰며 영근 씨가 떨어지고 푸르던 잎엔 단풍이 진다. 

높은 하늘엔 기러기 날아가고 겨울엔 눈 오고 바람 분다. 


사람들은 추위에 바쁜 듯 오고 간다. 

왜 오고 가는 것일까! 

반가운 사람 만나러 오고. 보고 싶은 사람 보러 가는가?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있지만 가면 안 될 사람 있다.  

갈무리 해 둔 사람.  

4 월의 사람.  

올까올까 기다렸던 날들이 많이 싸이고 싸이며 허무해 졌다. 

봄은 가고 여름도 가고. 가을 겨울이 또 갔다. 


달을 보고 꽃도 보고 우거진 숲도 본다.

펑펑 함박눈도 발밑에 본다.

또 이런 날들을 얼마나 더 많이 보내야 하나. 


오늘도 불 꺼진 재 덤이 불씨 하나 꺼질세라 마음 조린다. 

하지만 이제는 지난날처럼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련다. 


이만해도 나에겐 느긋해 졌다. 

그냥 그대로 나 여기서 기다려 보련다. 

그렇게 오래 오래 더는 안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 다 잡아 보지만 

잘 안 된다는 것 나는 안다. 


더 기다린다면 이런 나를 사람은 어리석다 우습다 하겠지.

내게 이런 어리석음이 있다.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을 것인데. 누가 나를 어리석다 하겠나. 

어리석은 것은 나만 알고 땅과 하늘만 알고 있다. 

말하지 않으련다. 


거칠었던 마음마저 잠들고. 

편하고 불편한 것도 없었던 곳이 있었다. 

거기 가 그립고 거기 가서 이야기하고 싶다. 

그 시간을 아쉬워하며 긴 이야기하던 곳 아주 외딴 곳 

꾸밈도 없고 단촐 하고 작은 호수 같기도 한 곳이 있었다.


열차는 자꾸만 멀어지는데 당신은 너무 합니다 

아무리 아름답던 추억도 괴로운 이야기로 당신은 너무 합니다 

그대 앞에서면 왜 작아지는가 

등 뒤에 서면 눈물이 젖어 드는데 당신은 너무 합니다 소중했던 그날들 

나 얼 만큼 더 살아야 잊을 수 있나 아름답던 추억도 상처를  남기네 

내게는 소중했던 그 날들이 한 동안 떠나지 안으리 (김수희의 멍에와 애 모 가사 중에서) 


우리들이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난다. 

학교, 사업, 회의, 교회, 동료, 상사 등 우리의 생활은 만남에서 시작된다. 

만남이 잘되면 결과도 좋고 행복하고 성공도 하지만  잘못되면 불행하고 속상하고 실패도 한다. 


만난 사람들을 다 마음에 간직하고 살수는 없다. 

과거의 사람 현재의 사람이 있고 미래에 만날 사람들이 또 있다. 어떤 사람들일까? 

고향에서 같이 놀던 친구나 학교 동창들은 헤어진 지 오래다. 

만나지 못하는 선생님 이웃도 많다. 


오래 기억되는 사람도 있고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잊어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오래 관계를 유지하면서 잘 지내고 싶은 사람도 있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사람도 있다. 


지금 이 사람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나 

자고 있을까 깨어 있을까 친구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하고 있을까 


내가 지금 까지도 그를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 하는 만큼 

그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한 때도 있다. 

감정을 가진 사람이면 다 비슷할 것이다. 

누구도 과거를 다 없애지는 못할 것이다. 헤어지며 만나며 오갔던 사람들 


그 중에는 사랑으로 애인으로 친구로 가슴 태운 과거도 있을 것이다. 

오래 잊지 못하고 오래 가슴에 남아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뭐니 뭐니 해도 사랑(증오)했던 사람, 

사랑을 내게 준 사람, 

가슴에 맺힌 사람일 것이다.


너 아무개 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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