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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오요 안토니오 옙

2014.02.26 13:05

남송 조회 수:1709

홀리요 안토니오 옙" 

내 미국 사업 파트너 이름이다 
맥시코계 미국인, 그는 3번의 이혼 경력을 갖고 현재 백인 여자와 오손도손 살고 있는 미남형에 코수염의 사나이다 
한국말은 내이름 도 잘못 발음하는데 잘하는게 있다면 "김치" 다.  얼마나 매운맛에 혼쭐이 났는지  그는 김치 이야기만 나오면 머리를 젓는다 

그가 중요한 미국인과 상담시 동석해 통역도 해주고 부언 설명도 하는 아주 중요한 역활도 하지만 더 기특한것은 어쩌다  내영어 개인교수(?)로 아주 쉽게 설명도 해 주고 미국 생활상 책에 없는 이야기를 해 주곤 해서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몇일전 갑짜기 흔치 않은 소낙비가 갑짜기 내리는 바람에 온실 안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있는데 
이친구가 막대기로 땅에다 낙서를 하길래 무심코 보니 한문으로 "葉" 을 쓰고 있는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어떻게 네가 이 "엽"자를 아느냐고 물어보니 빙긋이 웃더니 자기 마지막 이름 (姓)이란다 

자세히 물어 보니까  자기의 할아버지가 중국인으로 맥시코 할머니와 결혼 했다며 나의피중 1/4가 동양인 피라며 웃는다 
그렇구나 그래서 마지막 이름이 "옙"이었구나 나는 반갑다며 그와 악수를 나누었다 
"葉" 
이 葉은 입 엽字로 나와는 인연이 있는 글자였다 

내성인 배씨성의 내대의 돌림자는 孝자 였고 다음대는 "성"이었는데  나는 내 아이들의 이름을 돌림자가 아닌 외자로 짓기를 원했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이름을 큰아이는 "혁" 작은아이는 "겸"이라고 지었는데 내 동생이 또 아들을 낳아 내게 작명을 부탁하길래 생각끝에 "엽"이라 지어 주었다 

나는 당시 한때 문학에 심취하여 내 자신의 갈길에 고민하던 때였었고  은행이라고 하는 고지식한(?)직장을 어떵게하면 고만둘까도 많이 생각해 본 방황의 시절이었었다  "엽"은 그런 내생각을 반추 했다 할수 있었다 
언제나 때가 되면 질줄아는 그런 낙엽처럼 인생을 욕심없이 겸허하게 살라고 하는 의미와 낙엽은 지는 것이 아니라 봄을 기약하는 준비과정이라는 개념을 곁들여 동생에게 두세가지 다른 이름과 같이 보냈는데  나 같이 문학을 좋아하는 동생의 선택은 뻔 했었다 
그래서 내가 작명해준 그 이름이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아이는 지금 한양대학교 정외과 2년 마치고 군에 가 있는데 학교에선  방송반장이라며 제딴엔 열심히 살고 있는듯하나 자기이름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 엽자를 성으로 가진자가 미국에서 사업파트너가 되었으니 어찌 세상은 오묘하다 아니 하겠는가  그 이후    나는 그 친구에게 "다도의예"를 설명해 주기도 하는등 동양 사상을 조금씩이나마 알려 주니까 그친구 보다도 그친구 부인이 영어도 못하는 무식한 나를 보던 눈이 조금은 달라진것 같이 보였다 오늘 그친구가 저녁 산다기에 장소가 어디냐고 물으니까 맥시코음식 전문집이란다  매일 한국음식에서 미국음식으로 체바퀴돌듯 하지말고 이젠 맥시코음식도 먹어 보잔다 

그래 좋다  그러면 다음엔 내가 네 할아버지 고향음식인  짜장면 한그릇 사마  
친구야! 


( 2002년 5월  테메큘라에서)

소 정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허영애 14.02.23. 01:23
작명가 ~ 재치가 휘날리는 소정 씨
 
Rak woo cha 14.02.24. 05:48
이 글이 소정이 쓴 것인지 의문이든다. 소정은 이런 신변에 대한 글을 쓴 것을 3년동안 보질 못했다. 소정이 아니고 딴 사람이 겠거니 했다. 아직도 의아하다. 어려운 말 이상한 단어가 없이 너무도 평범한 글로 옙이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ginasa 14.02.24. 09:33
하하 당연히 제가 쓴거죠 이글은 12년전 관광비자로 미국에 잠시 머물때 쓴 글로 사랑방에 올려 놓는게 좋을듯해 올린 글입니다 앞으로 도 이런 글들을 종종 올릴겁니다 ㅎㅎㅎ
  배트맨 14.02.25. 16:33
ginasa 우리 아들 이름이 이곳에서 회자되니 기분이 묘합니다~
 
이태영 14.02.24. 10:12
재밌는 얘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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