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설익은 밥

2014.02.04 18:15

남송 조회 수:933

설익은 밥

 

아이와 함께 문제집을 풀던 엄마가 자기 뜻대로 아이가 따라주지를 않자
답한지 답안지를 보여주면서 소리쳤습니다.

“너는 왜 이것도 못하니? 이렇게 하면 되잖아!”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살피면서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또 소리쳤습니다.
“그렇게 하는게 아니잖아, 이런 식으로 풀란 말야.”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곁에서 지켜보던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어미야, 그러다 밥 안 되겠다.”

그러자 며느리는 시계를 보았습니다.
“아니, 어머니 아직 식사 때가 안 되었는데요.”

” 그 말이 아니라 우리 손주 머리는 아직 뜸도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며느리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너는 먹는 밥은 잘하는데 사람 밥은 못 짓는 것 같구나.

얘야, 밥도 되기 전에 뚜껑을 자꾸만 열어보면 어떻게 되겠니?”
“물론 밥이 설익게 되죠.”

“그렇다면 너는 지금 애를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니?

좀 진득하게 지켜보려므나. 저도 애써서 하고 있는데
무언가 형태도 생기기 전에 자꾸 흐트러뜨리면 되겠니.”

 

-보시니참좋았더라2006/10-

 j08103027

굿모닝~!!!!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학습에 대한 진도 역시 다릅니다.
어떤 이는 꾸준하게 성장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한꺼번에 확 늘었다가 답보상태로 오래 가기도 합니다.
반대로 답보상태였다가 급성장하는 경우도 있고, 성장 속도 자체가 느린 이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대중가요나 복음송은 금방 습득이 됩니다만 성가대 찬양곡을 익히는 것은 한참 걸립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익혀야 자신있게 소리가 나오고 높은 음도 낼 수 있습니다.
바둑은 특별한 개인에게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지만 전국대회 8강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자기 분야가 있고 잘  안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빠른 성장을 원하는 것은 누구나의 소망이지만 그게 그렇게 뜻대로 되지만은 않습니다.
학습진도도, 돈 버는 일도, 때가 있는 법이고 애를 써도 진전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조물주는 각자에게 때를 주셨고 그릇대로 주셨기 때문에 인정하고 자족하는 삶을 갖는 것이 소중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 잠든 사이에 [1] 남송 2014.02.04 885
3 과학시대 남송 2014.02.04 822
2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3] 남송 2014.02.04 962
» 설익은 밥 남송 2014.02.04 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