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0 11:56
은자의 왕국 빗장 연 돈의 힘.
개성공단 간식 초코파이 퇴출. 김정은의 북 제품 애용정책
평양 맥주의 풍미 한국보다 뛰어나
미국인 토머스가 2013년 4월 1주일간 평양에 맥주여행을 했다.
토머스는 북한에서 영국인이 설립한
파이어니어 여행사 Young Pioneer Tours에 의뢰해 여행을 했다.
토머스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며 평양을 다녀온 다음
한국에 들려 한국 기자에게
“다른 곳도 아닌 평양에서 맥주투어를 하다니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며 신기해 했다.
평양시내 대동강 맥주양조장과 낙원 백화점, 양각도 국제호텔이 내 놓은
맥주의 풍미가 한국맥주보다 다양하고 뛰어 났다고 했다.
김일성 대학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미쓰 유 Miss Yoo는
토머스의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며 미쓰 유는 쾌활하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김일성 배지를 달았다는 것 외에는 서울 어느 젊은 여성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했다.
은자(隱者)의 왕국으로 통해온 북한이지만
자본의 힘은 왕국의 문도 무너졌다.
2012년 미국정보국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2004년에서 2011년 사이에
북한 기업과 합작형태로 북한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351개다.
이중 중국기업이 75%인 205개이고 투자규모가 확인된 기업은 88개이며
투자된 총액은 23억 2000만 달러로 약 2조 5200억 원으로 추산 됐다.
미정보국이 파악하지 못한 기업도 많으며
영 파이어니아 투어나 고려투어처럼 영국이나 미국국적의 외국인이
개인적 흥미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북한 전문 여행사가 된 기업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현대 경제 연구원과 북한 자원연구소에 의하면
중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이집트 태국 싱가포르 국적 기업가들이
북한을 무대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한 예를 들면 이미 오래전인 1997년에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독일 운수 업체의 개소식이 있었다. 이 운송업체는 조선 무역운송회사와 계약을 맺고
평양 원산 남포 함흥에서 운송사업을 하는 회사다.
지난 2015년 1월말 경남대학교 극동 문제연구소에서
“북한에서 사업하기”를 주제로 열렸던 학술회의에 참석했던
독일운송 전문 업체의 상무로 있는 제임스 민은
북한 전문가들도 스웨덴,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교육을 받는 등
국제기준에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 했다.
5.24대북 제재 조치 5년째를 맞은 지난달,
한국 재계를 중심으로 북한 판 대기업을 만들어 보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북한에 기업 수는 2891개
남북 경협을 통해 남과 북이 상생(相生)하고
신 성장 동력을 찾아 당장 기업이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무진장한 지하자원이 있는 데도 머뭇거리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5.24조치를 우회하는 정경분리나
해외 기업을 통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산업 연구원이 펴낸 북한 기업 현황은
기업 수 2891개중에서 제조업은 2258개,
발전소와 에너지기업은 261개, 광산은 360개 등등이다.
남북경협이 한 차원 올라가면 한국기업들은
설비 수출이 증대하고 생산 설비, 제품 주기연장 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한국이 크게 기대해 오든 국제철도협력기구 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러시아와 협력해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를 개설하려던 웅대한 꿈이
북한의 반대와 중국의 기권으로 좌절 됐다.
몽골에서 열린 제43차 본회에서 28개국 만장일치가 돼야 정회원이 되는데
26개국의 지지는 받았지만 북한이 극구 반대했다.
하지만 만장일치제를 2/3로 낮추자는 무드가 대세여서 내년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여형구 국토부 2차관이 북한대표 전길수 철도상을 만나
철도연결이 북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득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다음 정례회의는 1년 후에 열린다고 한다.
북한은 아파트 건설 붐
요즈음에는 북한의 대도시 신흥부자들이
고층아파트에 투자를 해서 하루가 다르게 고층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다며
평북 신의주의 한 북한 소식통은 미국북한 매체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다.
지금 압록강 일대와 역전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대대적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지난달 28일 전했다.
신의주 광문동 일대에는 23층 아파트와 13-16층 아파트 등 수십 채를 짓는 중에 있다.
주로 30평(약 1100 sqf, 100 평방미터) 넓이의 살림집이며
현재 시가로 4만 달러를 웃돌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전해준 사람들은
원수님 김정은께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돈의 출처를 따지지말고
아파트건설에 투자하게하고 이윤도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했다고
김정의 지시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어 인민위원회를 비롯한 주택관련 기관에서는
개인들이 주택을 사고 파는 관행을 모른척하며 투자바람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에 한국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바로 며칠 후에
평양에서 23층 아파트가 건축도중 붕괴됐다.
완성된 하층에 미리 입주해 있든 주민들 수백 명이 살상 됐지만
붕괴 현장을 가림 막으로 가리고 복구작업을하면서 사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 아파트는 공산 당원들과 고위급 관리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 아파트가 붕괴되자 평양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사람들과 화교들이 데모를 했다.
이유는 자기들이 붕괴 된 이 아파트에 200만 불씩 투자를 했는데
그 돈을 돌려 달라고 북한 당국에 요청했지만
붕괴 돼서 분양을 할 수가 없어 돈이 없다고 오리 발을 내 민다며
돈을 받아 달라고 중국대사관에 호소 했다.
북한 당국은 아파트에 투자하면 투자액의 100% 또는 200%를 지불한다고 선전해
중국인들과 화교들이 이 말은 믿고 투자 한 것이다.
실제 그렇게 해서 재미를 본 사람들로부터
소문에 소문을 듣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46층짜리 아파트가 완성됐다.
하지만 전기 수돗물이 부족해 주민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데일리뉴스 KR가 전했다.
이아파트는 김책공대 교원아파트 2개 동인데 20층까지만 사람들이 입주해 있다.
엘리베이터가 아침 점심시간에만 다니기 때문에
때로는 물도 길어야하고 자전거 보관소가 따로 없어
자전거를 들고 고층까지 다닐 수가 없다고 한다.
이 아파트는 2013년 8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북한 정치 노선의 변화. 쇄국 정치 강화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김정일 때에 비해 정치노선이 많이 바뀌고 있다.
북한은 국제교류를 해야 고도성장을 할 수 있다.
북한은 위협이 되지 않는 기술지식이나 투자를 수용하면서
한편 남한과 외국 문화지식이 북한에 들어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정책이 북한의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 주민이 외국문화를 몰라야 국내안정이 유지된다고 믿는 정책이다.
이래서 개성공단의 초코파이는 위험한 간식이었으며
사상오염(思想汚染)을 방지하기 위해
사상건강을 파괴하는 남한 초코파이 지급을 중단 시켰다.
이것이 김정은의 정치로선이며 김정은의 새로운 쇄국 정책이다.
김정일 시대보다 국경경비가 훨씬 강화 되어
중국으로 왕래하는 사람들이 급감했고 뇌물을 크게 주는 큰 부자들만
국경을 넘나들며 탈북하고 있어 2011년보다 한국에 오는 탈북자들이 반감 했다.
북한은 올해 헌법 제60조를 개정해서
외국과 통화를 엄벌하고 한국드라마, 외국영화, DVD 단속도 크게 강화했다.
김정은에게는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정치체제유지가 더 중요하다.
남한은 부자이며 바로 옆에 북한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개혁을 하면서도 개방은 피해야 한다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개성공단 근로자(북한 주민)에겐
남한 초코파이는 위험한 간식이다
(이상은 국민대학 초빙교수 안드레이 란코프의 초코파이에 대한 글중에서).
김정은이 헌법 60조를 개정하면서 쇄국정책을 강화 했지만
평양 주민들은 북한의 중앙tv보다 한국 방송을 더 많이 본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은 지난 4일 보도 했다.
북한 정권 체제선전만 하는 중앙tv에 염증을 느낀 주민들은
전기가 나가면 중앙tv는 볼 수가 없지만
남한 tv는 배터리를 이용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평양시 대부분과 강원도 황해남도 평안남도 함경남도 일부에서 잘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관광지인 평양 만경대 구역과 대성구역에서 잘 보인다고 한다.
황해남도는 개성공단에 접근해 있어 김정일은 생전에 황해남도와 함경도북도
압록강 주변도시를 제국주의에 물들었다고 말했었다.
북한 중앙당 선전부는 검열 대(隊)를 조직해
수신이 잘되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검열하지만
완전하게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시청자는 돈 있는 사람들 지식인들 대학교수들 중앙기관 당 간부들이며
이들은 검열대상에서도 제외되었다고 한다.
채널을 물리적으로 고정시키고 전파를 차단하지만 이마저도 효과가 없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당국에 등록된 tv말고 12촉짜리(4.7인치) 소형이나
판형컴퓨터로 좁은 공간이나 이불속에서 몰래 숨어서 시청하기 때문에 차단이 어렵다고 한다.
남한 기업이 북한 제품 매입해 지급
개성공단에는 5만 3천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 간식으로 2005년부터 지급하던 남한산 초코파이가 10년 만에 퇴출 됐다.
대신 3월부터 북한산 “경단설기”가 공급 되고 있다.
평양 장마당에서도 700원 하던 초코파이가 200원으로 급락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김정은의 북한 제품 애호정책과
제국주의 물결을 차단하겠다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평양 식료품 공장에서는 남조선 초코파이를 모방한 평양식 짝퉁 초코파이와
사탕 과자 제리 등을 대량 생산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남한 오리온 제품인 초코파이대신
평양산 경단 설기, 라면 대신 닭고기 즉석국수 등이 지급되고 있다.
이 간식을 입주 기업이 북한에서 구입해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도록
북한당국이 압력을 행사했다.
초코파이를 보급하던 50여개의 남한 회사가 이제 줄줄이 도산위기에 놓여 있다.
입주기업들은 근로자들의 낮은 임금을 조금이나마 더 보상하기 위해
남한산 초코파이를 많게는 하루에 10개까지도 지급한회사도 있었다.
하나에 700원할 때 10개면 7천원으로
이는 근로자 임금의 2배가 넘는 액수라고 한다.
초코파이가 얼마나 인기였느냐 하면
근로자들은 초코파이 계모임을 만들고 계 타는 날을
집안에 결혼식이 있을 때나 생일이나
환갑잔치가 있는 때로 맞추어 계를 타게 했다.
북한 당국은 작년부터 남한 기업들에게 남한산 초코파이 지급을 중단하고
북한산을 지급해 달라고 압박해 오다 지난 3월부터는 거부하지 못할 수준으로 압박했고
결국 기업들은 북한산을 구매해 지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산을 지급하자 “돌림빵”이란 말이 생겨났는데
이는 북한 당국은 근로자들에게
자급한 노보물자(노동에 보상하는 물품)를 다시 거둬들인 뒤 되팔기도 하는데
이 현상을 돌림빵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남한 기업들이 많을 때는
1개에 700원이나 하는 초코파이를 10개씩이나 지급 했던 것은
북한 당국이 근로자의 임금을 다 가져감으로 이를 피해
북한 근로자들에게 노동에 대한 보상을 간접적으로 했던 것인데
이보상이 단절 된 것이다.
(이 칼럼은 www.cafe.daum.net/mkchicago 문경회원 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민속 연구원 제433호 charakwoo@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