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1 10:18
북한판 야담 삼천리(북한 사회과각원 발행)
남한 야담보다 더 재미있다. 옥녀와 변강쇠 궁합보기
(이 북한판 야담 삼철리는 남북이 분단된 이후 최초로 북한 출판물이 남한에서
출판된 책이라는데서 큰 뜻이 있습니다. 남북 당국자가 정치색이 없다고 판단해
남북 교류를 위해 허락한 최초의 출판물입니다. 북한 사회과각원이 엮은책을
한국 현암사가 2000년 10월에 출판 한 것입니다. 원본은 북한 사투리로 돼 있습니다)
경직돼있는 사회로 낭만도 해학도 농담도 없이
공산당에 시달리며 생산과 전쟁에만 몰두하는 것으로만 알고
그 외의 소식은 별로 들은 것이 없었다.
그런데 2000년 10월에 북한 ‘사회과학원’이 엮은 ‘
야담삼천리’란 야담 책이 남한의 현암사가
북한과 협약해서 남과 북이 동시 출간한 것이어서
뜻 있고 또 재미있는 책이다.
남북이 625 동란 후 북한에서 발행되는 전문 서적은
남한에서 80년대 중반에서부터 구해 볼 수는 있었지만
남과 북이 협약해서 동시에 공동으로 출판한 책은
야담삼천리란 이 책이 제일 첫 번째 책이고
통일에 일조 한 책으로 기념비적인 책이다.
여기에 보면 남한에서 출간한 야담보다 같은 야담이야기라도
품이 있게 썼고 남한에 나오는 책보다
야하지 않고 재미 있게 썼다.
지금은 연예계 정치계 학계 체육계 등
각 분야에서 이름 있다는 사람들은 북한을 다녀왔고
북한을 보고 오지 않은 사람은 한 수 뒤진 사람이 되어 있다.
하다 못해 관광으로라도 갔다온 사람이
시대를 따라가는 사람이고 한발 앞선 사람이다.
지금은 북한 사람들이 미국 나들이가 빈번해지기 시작했다.
모택동이 주석으로 있을 때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혠리 키신저’가 극비리에 중공을 방문하여 정치분야가 아닌
엉뚱한 핑퐁(탁구)외교로 중국과 미국의 외교를 트게 한 것처럼
지금 미국과 북한도 정치냄새가 없는 분야에서부터
먼저 교류가 빈번해 지고 있다.
북한의 태권도 팀, 여자축구팀, 의료 팀,
3개월씩이나 북한 의사들이 공부를 하고 돌아가고,
뉴욕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가 평양에 가는 등
핵 불능 화와 6자 회담을 전후하여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야담삼철리’란 책이 야담이긴 하지만 비 정치분야의 책이고
야담이기 때문에 남북간에 협약이 잘 이루어 졌고
정부 당국자들도 정치 색이나 사상적인 색이 없으므로
부담 없이 허가 했을 것이다.
남한 출판사 현암사는 실감을 내기 위해
북한 사투리를 표준말로 바꾸지 않고 북도 말을 그대로 썼다.
이 야담삼철리의 야담은 1부 원수 갚은 두처녀,
2부 밤묘기를 미리 익힌 처녀, 3부 기이한 인연,
4부 금호 림교리 등 4 부로 구성되어 있고
256 쪽에 120개의 야담이 실려 있다.
이중 1부에 있는 ‘늙은 과부의 판결’ 이란 대목의 일부를 소개 해 본다.
북도 사투리와 띠어 쓰기도 책 그대로 옮겨 썼다.
이 야담이 북한에서 처음 출판된 것이 1951년이라고 한다.
이 때는 625 동란이 일어난 이듬해이니
남한에서는 난리 통이었으니
이런 야담을 찾아 볼 수도 없는 때이었는데
북에서는 이 책이 출판 된 것이다. <중략>
감지사가 먼저 “뭐니뭐니 해도
계집이 좋아하는 것이야
사내의 쟁기가 굵직한 것이지”라고 하자
리생원이 손을 홰홰 내저었다.
“그만두게. 계집이 좋아하는건 잘 놀아주는것일세.
사내의 쟁기가 크건 작건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리생원이 한사코 우겨 대니 김진사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중략>
“이것 보우. 누가 옳은지 몇마디 말로 좀 갈라주우,
사내가 계집이 무얼 좋아 하는지 알수가 있나” <중략>
김진사와 리생원이 싱갱이질을 하는 리유를 들은
기생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일이라면 쇤네가 자신 있습니다.
제가 겪을대로 겪은 일이니 단 한마디로 여쭐수 있습니다
” 기생은 리생원을 돌아 보며 넌지시 말하였다. <중략>
“쟁기가 음문에 쑥 들어올라치면
녀자의 마음은 둥둥 뜨기 마련이랍니다.
나리께서는 밤재미의 여섯가지 보배를 모르시는가부죠?
그걸 녀자들은 사내의 륙보라고 한답니다”.
기생은 륙보를 내리 외웠다.
“우로 처든 우뚝이 하늘보기 첫째요,
화로불에 데웠나 뜨끈이가 둘째고,
송이버섯 큰 방망이 셋째면,
아홉치만 되어라 긴장대기 넷째고,
보리방아 절구질 힘껏 하기 다섯째,
겨울밤아 새여라 오래 끌기 여섯째, <중략>
오래 노는 재미란 천만냥을 주어도 못 사지요.
나리께서 내 말을 못 믿으시겠거던
집에 돌아가 큼직한 물고기를 사서 잡수어보세요.
아마 고기가 클수록 감칠 맛이 있을거예요
” 리생원과 김지사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그 모양을 본 기생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쇤네에게 늘 이런 송사를 맡기실 작정이면
방금 제가 여쭌 말을 꼭 그대로 법조문에 올려주세요”
기생의 말에 셋은 그만 너털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저자는 말한다. 앞서의 판결이 리치를 따져서 한것이라면
늙은 기생의 판결은 실정을 꿰들고 한 것이다.
세상에는 제 고집만 내세우면서 저만 잘한다고 우쭐대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실정에 밝고 사리에 맞추어 일을 처리하는 사람에게
어찌 비하겠는가. 여기 까지가 야담 삼천리에 있는 이야기다.
옛날 이조시대에는 야담과 잡기가 매우 성했었다고 한다.
궁궐에서부터 시작해서
언문(한글)으로 된 오색 야담이 살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퍼져 고달픈 삶을 달랬다고 한다.
글 모르는 사람들은 글 아는 사람이 야담 잡기를 읽으면
크게 소리 내 읽으라면서 그 옆에 둘러앉아 들었다고 한다.
변강쇠와 옹녀 궁합보기(이하는 야담3천리에 없는 것임)
변강쇠’ 하면 남성의 상징이고
‘옹녀’ 하면 여성을 상징하는 뜻으로 오랜동안 알려져왔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 도덕기준으로 보면
남자는 도덕군자이어야하고 여자하면 요저숙녀이어야 한다.
‘여자 중의 여자’하면 율곡의 어머니 사임당을 꼽는다.
한국의 호걸 중의 호걸은 누구이인가?
훌륭한 사람 뒤에는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또 누구나 다 어머니 사랑을 받지 않고 자란 사람은 없다.
어머니 사랑을 망각하고 부인하는 사람도 없다.
자기집안이 변강쇠기질을 물려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누구도 자기 집안이 옹녀의 내력이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변강세도 있고 옥녀도 있고 변강쇠에 가깝고,
옹녀에 가까운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누가 변강쇠인지 누가 옥녀인지 알지 못한다.
누구나 변강쇠가 되었으면 또 옹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이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는 누구나 다 변강쇠와 옹녀가 될 수 있다.
지금 DNA 복제시대가 눈앞에 있다.
변강쇠와 옹녀가 탄생 할 때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너도 변강쇠 나도 변강세, 나도 옹녀 너도 옥녀다.
어떤 변강쇠가 될것이며 어떤 옹녀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유도나 태권도처럼 블랙벨트 1단의 변강쇠,
1단의 옹녀 또는 2단의 변강쇠, 2단의 옹녀 등이 탄생할 때가 도래해 있다.
그것은 바로 DNA 기술이다.
X나 Y염색체를 몇 개씩 가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Y염색체를 1개 갖고 있으면 변강쇠 일단이고 두개 갖고 있으면
2단이고 3개 갖고 있으면 3단이다.
Y를 몇 개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단수가 정해지는 것이다.
X 염색체를 1개 갖고 있으면 1단, 2개 갖고 있으면 2단,
3개 갖고 있으면 3단의 옥녀가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남성들은 누구나 다 Y가 하나씩 있기 때문에 다 일단이다.
여성들도 X가 하나씩 있기 때문에 일단이다.
Y 하나만으로도 남자 일 단의 남자가 된 것이고
여자도 X 하나로 여자가 된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1단의 남자와 2단의 여자가 만나면
단수가 맞지 않게 되어 성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현재의 남성들은 누구나다 일단이므로 정상이다.
그런데 Y가 2개라면 보통사람보다 하나가 더 있어
수퍼맨(변강쇠)이 되는 것이다.
일단인 남자는 1일 1번 성교를 하면 된다고 해 보자.
일단의 남자는 하로에 한번 성교를 하는 일단의 여성을 맞나야 된다.
만일 일단의 남성이 2단의 여성과 짝을 짛게되면
2단의 여자는 하로에 성교를 두 번해야하므로
한번이 부족하므로 불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2단의옹녀는 1단을 더 채우기 위해
바람을 피울 소지가 있는 것이다.
또 1단의 여자가 3단의 남자를 만나면
1단의 여자는 하루에 한번 섹스를 해야 되는데
3단의 변강쇠는 3번해야 된다.
그러면 또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 균형을 맞추려면 이혼을 하고 3단의 옥녀를 찾아 가든지
아니면 바람둥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조정을 해주면
균형을 이루어 평화스러운 가정을 이루게 될 것이다.
방법은 바로 X와 Y를 가감해 균형을 잡아 주는 거이다.
염색체가 많으면 빼주고 적으면 넣어주어 조절해 주면 된다.
이것이 찐짜 21세기 궁합이다.
남녀가 결혼을 앞두고 사주도 보고 궁합도 보아야 하지만
이제는 DNA 궁합도 보아야 할 때가 왔다.
혈액형이나 띠와 사주로 궁합을 보는 것은 성격에 대한 궁합이고
궁합은 DNA궁합이 진짜다.
(참고; 여기서 X.Y 를 갯수로 표시한 것은 성욕의 강도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실제로 X Y 성염색체 수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님)
(이 칼럼은 www.seoulvoice.com과 www.cafe.daum.net/mkchicago 문경 회원 난에서 볼수 있음)
<한국 민속연구원 제450호 20151001 charakwoo@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