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2 13:16
허전한 마음. 거기 누가 없나 교7/3/08
아 허전하다. 사람은 누구엑나 마음이 항상 꽉 차있지 않을 때가 있다.
더구나 년말 년시 등 명절 때는 그립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 때문에 어딘지가
빈 것 같고 무엇으로라도 그 빈자리를 채워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빈자리를 꼭 집어서 채워 줬으면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것을 때 맞추워 집어내주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사람은 외로운 것이다.
허전하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이유도 없다. 우리는 누구나 때때로 울분에 찬다.
아무 이유 없이 울분에 찰 때가 있다. 맞다. 누구나 다 살기에 바쁜 이 세상에서
누가 나를 특별히 보살피고 있다가 내가 허전해 할 때 때 맞추어
나의 마음을 풀어 주었으면 바라지만 그런 사람이 없다. 그래서 외로운 것이다.
외로운 사람은 소리를 내고 싶어한다.
대웅전 넓은 마루에서 북이라도 치며 염불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방언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무릎 꿇고 마리아에게 호소하고 싶다.
이도 저도 안 되면 방황하며 외치고 싶다.
하지만 누가 그 외침을 들어 줄 것인가. 아무도 없다.
가난하게 자란 한 여자가 시집을 갔다. 남편을 만나면 잘 살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났다.
남편도 술주정뱅이고 시아버지도 술주정뱅이다. 허구한날 집안이 조용한 날이 없다.
지긋지긋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하루는 옷단장을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교회가 눈에 띠었다.
생소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마침 목사가 설교를 했다.
누가 볼세라 뒷자리에 앉아 있는데 목사는 세상 사람들에게 욕을 하면서 설교를 했다.
욕을 할 때마다 속이 시원했다.
남편과 시아버지에게 하고 싶었던 욕을 목사가 여러 사람 앞에서 대신 했다.
그래서 그는 목사의 설교로 위로를 받고 자발적 교인이 됐다.
마치 한 도둑이 빈집에 들어가 장롱을 뒤지다가 성경책이 눈에 띠어 들쳐 보았는데
마침 ‘죄인도 일곱 번씩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한다’는 구절이 있었다.
이 성경 한구절이 도둑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 도둑도 자발적 교인이 됐다.
내가 믿는 예수, 내가 믿는 부처, 내가 믿는 삼신 할머니는 답답하다.
허 전 할 때 아무리 외처도 대답이 없다.
대웅전 부처님은 밤이나 낮이나 한 손은 무릎에 얹고 손가락을 살며시 위로 올린 채
자기도 허전한지 삼매경에 들었는지 눈을 아래로 뜨고 말이 없다.
입이 헤픈 무당은 대답한다. 믿거나 말거나 허전했던 마음을 다는 아니라 해도
조금은 풀어 준다.
어떤 살마들은 눈을 감고 두 손을 위로 높이 처 들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입으로는 무슨 방언 같은 소리를 하다 목사가 큰소리로 무어라 하면
아멘 소리를 크게 한다.
108번뇌 부처님 앞에 자리 깔고 소복단장 100일 기도도 한다.
엄동 설한 찬물에 목욕하고 합장 축수도한다.
누구도 맘을 꼭 집어내 빈자리를 채워주는 사람이 없으니 예수에게 기도한다.
100번 2 백 번 부처에게 재배도 해본다.
그러나 예수도 부쳐도 삼신 할머니도 대답이 없다.
할 수없이 스스로 자기를 자기가 위로 해본다.
예수는 내가 외치는 소리를 다 들었고
부처는 100번 절하는 나를 내려다보았으니 내 맘을 알아 줄 것이라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있겠지 기대한다.
열심히 기도하고 의지하면 되겠지 한다.
종교는 닥쳐오는 재앙과 사악을 없애고
내 힘으로 안 되는 어려움을 신에 의지해 해결 해 보겠다는 인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무신론자들은 말한다.
인간의 지혜가 발달함에 따라 진일보해서
지금 현대인들은 신의 도움을 받아 재앙은 물론이고 어려운 일 까지도 해결하려 한다.
살다보면 이웃과 싸우기도 하고 죄도 짓고 남을 해치기도 하고
건강도 내 맘대로 안 되다 보니 이런 문제도 다 종교로 해결하려는 세상이 됐다.
잘 살수 있도록 복을 달라는 욕심도 생기게 됐고
돈을 낼 때도 내는 것보다 만 배로 더 많이 내려 달라고 기도하기에 이르렀다.
종교도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기복의 수단이 됐다.
자기의 어려움을 자기가 스스로 땀흘리며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고
타(他, 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너 목사가 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자기에게 목사 되라고 해서
목사가 됐다며 신(하나님)을 아전 인수 격으로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기편이라며 신자들에게 압력을 준다.
‘내가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는 길은 목사가 되는 것이다’ 결심하고
목사가 됐다는 말을 잘 안 한다.
예수나 부처처럼 살면 천당도 가고 극락왕생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죄 짓지 않고 종교생활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목사가 되었고
스스로 출가하여 중이 된 사람이라면 진짜 중이고 목사고 장로다.
예수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부처처럼 행동하고 말하면
누가 나를 원수라고 할 사람도 없고 욕할 사람도 없다.
하나님이 자기더러 목사가 되어 시카고에 가서 교회 하라고 해서
시카고에 왔다는 것은 하나님을 자기 맘대로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욕심에서 나온 말이다.
아프리카 오지에 선교하러 가면서
‘땅 끝까지 선교하라’고 했으니 내가 그곳에 가서 선교를 하면
하나님이 기뻐한다는 것을 믿고 스스로 험한 길을 택하는 것이
신앙이고 스스로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도해서 간다 하나님이 그리 가라고 해서 간다.
하나님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제 맘대로 하는 것은 안 된다.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알고 때맞추어 원하는 것을 주었다고 하는 말은
미신 같이 들리기도 한다.
하나님에게 자기가 쓰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목사에게 쓰임을 당한 것이다.
역도 진(逆睹眞)이란 말도 있긴 하다.
(한국민속연구원 이글은 www.cafe.daum.net/mkchicago 문경 난에서 도 볼수 있습니다)
<charakwo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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