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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친구

2014.02.27 16:31

가연 조회 수:992

 

 

 

 사진 487.jpg

한국기행

제목; 잔대 보고 밑대보자

                                                   

10년 전쯤 한국으로 갔을 때 만나진 친구들의 얘기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남편이야기 자식이야기 들 뿐이었었다.

 

요번에 갔을 때 만나졌든 친구들의 이야기들은  손녀 손자 이야기뿐이다.

 

 손주가 예뻐서 미치겠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죽겠다고 한다.

 이러다 내 친구들이 다 미치거나 죽을지도 모르겠다

 

당이나 어디 앉으면 양말 벗고 허리띠 풀면서 편안해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대낮에는 식당에서 점심 먹는 사람들은  전부 여성들만 앉아 있다. 

 

분위기를 살펴보면 젊은 여자나 나이가 든 사람이나 소주나 맥주가  같이 있다.

 

나는 술을 마시지는 않는다. 아예 못 마시는 것이 아니라서 누가 권하면 그런대로

마신다, 한잔쯤 들어가게 되면 얼굴이 하얘져서 마시지 않는 것뿐이지 취하지는 않는다

영애야! 내 이름을 불려주는 친구. 옛친구를 만나지면 이렇게 이름 불려주는 곳

 

어머니처럼 따스하게 토박 토박  다독여주며 반가운 눈물 흘려 주는 마음,  친구다

우리나라 내 친구들이다.10년 이 지나서 만나져도 2년이지나 만나져도

 

 새록새록 정이 들고 눈물이 나도록 반갑고  좋다 

 

"영애야 잔 대 보자!”  한다. 잔과 잔을 부딪치고 한잔 마시자는 거다 원샷이야

목을 탁 꺾으며 술을 단숨에 넘기곤 대라 ` 한다.

 

어느 나라에 왔는지 알아듣지도 못하겠다

 

이런 미국 촌사람 한국말 잊었구나! 잔과 잔을 대보고 마셔야 술맛이 나는 게야 .

대라 는 술병 아래 잔을 대라는 거야. 술이 쏟아지지 않게 밑을 대 줘야지 그래야!

 

술을 잔에 부어주지.” 한다.

 

새털같은 시간 속에   눈물 같은  정이 넘쳐 난다

 

추운 겨울 이지만   눈이 오고   하늘은 흐려도

 

 아직도 맑은 눈을 가지고 싶고   바람은 추워도 따뜻한 마음들이  가까이  지니고 싶었다


덩달아 친구들 마음도 폭포 처럼 뿜어져  나온다.

 

사투리로  방언으로  분간은 안 되지만  이유없이 정도 든다

 

`잔 대라 가득 부어줄게.`잔대 보자.  ~.

 

술을 마시는 여성들의 술 풍경이 어쩌면   이리도 떳떳할까? 요지경 세상 같다.

 

 얌전하고 수줍던 그 친구 들은 어디가고 크게 웃고  호탕 한  친구들 로 변해 져 있다

 

나만 촌 스렵고 소극적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재밌고 즐겁다.

옛친구와 같이 마시는 술 한잔이 이리도 기분이 좋다니 ~

어릴 적 친구가 좋다. 나도 잔 대보자. 잔대줄께 가득 부어라.

 

유머가 있고 폭포 같은 웃음이 함께한다. 낙엽이 굴러갈 때 나오든 그 사춘기 때 까르르~

 

웃음소리가 절로 터진다. 돌아오는 공항에서는 콧등이 시큼해지고 친구들의 눈물이 넘쳐났다

 

이제 우리나이는  다 살지 않았기에 아쉬움이고  더 살아야 하기에 외로움이다

문디야 언제 올 끼고?” 사랑이 가득한 경상도 어투는 세월이 흘려도 변하지 않는다

 

허리띠 풀고 양말도 벗고 마음 털어놓고 시린 한숨 뱉어 주는 친구들이 있는 우리나라,

보고 싶다!  다시 가고 싶은곳  내나라 내 친구 들

 그리움이 있는 그 곳 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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