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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1 19:36

가연 조회 수:702

 

 

                                              

 

 

도대체 나는,

이 나이 되도록 꿈이 왜 안 꾸어지는지 정말 모르겠다

 

어릴 때도 행여 친구들이 수상하다는 꿈과 이상하다는 꿈과 이해 못 한다는

꿈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울 때도 꿈이 안 꾸어지는 나는 그저 침묵만 했었었다

 

꿈이란 어떤 생각을 골똘히 하면 머릿속에 축적되어 꿈속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다고 나는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4주에 책 10권 정도로 완독하고

속독하여 다 읽는다.

 

 ` 그래, 그건 있다. 건망증` 잘 잊는 성격은 맞다.

들으면 금방 잊어버려서 남의 말은 절대 옮기지 못한다.

그 건망증 때문에 입이 무겁다  든지 남의말 잘 옮기지 않는다는 소리는 듣긴한다.

 (잊음증 많은 내 속을 알지 못하니깐)

 

치매의 전초증 아니면 노화와 도태(到退)증 인지도 모른다 

하겠지만 어릴 때부터 이니  그러건 아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 내 꿈에 단 한 번만 나타나 달라고 수없이

기도해도 단 한 번도 나타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정말 아버지께서 내 꿈에 나타나셨다.

기도로도 안 오신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6년 만에 내 꿈에 오셨다.

 

우리 집인지 남의 집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닫이 방문 사이로 바깥쪽을 보고 열명 정도의

여자가 서 있었고 방을 쳐다보며 또 열명 정도의 여자들이 웅성웅성하며 서 있었다

 

그때 아버지께서 오셨다정말 갑자기 오신 거였다나타나신 거였다.

 

꿈속에서, 껴안고도 싶었고 반갑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더니 방안으로 들어가셨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것이었다

안 나오나. 나왓. 못나왓고함을 치시는 데 꿈속인데도 그 고함이 쩌렁쩌렁 울렸다

 

살아생전 큰소리 한 번 없으신 분이시다. 아버지는.

우리는 아들 없이 딸만 일곱명인데 언제든지 부르는 이름은 무조건  우리 공주

우리 딸 하셨었다우리에게 한 번도 소리를 지르시거나  매 한 번 드신 적 없으셨다.

 

동네 분 아버지 친구분,

심지어  우리 친 할머니께서도

 무골호인이야 법 없어도 사는 내아들이라  하셨을까 .

뒤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았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의아해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나오시면서

이제 됐다 나 갈게 또 오마하셨다.

 

내가 말 붙일 사이도 없고   잡을 여유도 없이 훌렁 사라지셨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다

그 꿈이 생생하게 머릿 속에 기억으로 남겨졌었고.

 

토요일마다 자고 가는 막내 아이는  약속이 있어 늦게 오겠다며 전화를 했다

2시간쯤 지났을까 큰 아이하고 막내아이 둘이 싱글벙글 웃으며 들어왔다

 

막내가 작은 교통사고인데 안 다쳤다며 큰아이는 제집으로 돌아가고 막내는 잠이 들었다

 

다음날 늦게까지 잠만 자는 아들이 걱정되어 할 수 없이 큰아들에게 전화 했었다

 

작은 아이 막내는 한국말이 서툴고 말이 없는 아이 인지라  나는 무엇이든지 큰애하고

자주 속 털어내고 이야기하는데 숨김없이 말해야단치듯 닦달을 하니 실토를 한다

 

어머니 걱정 하실까 봐 하며-

고속도로 상에서 늦었다며 친구가 전화했었고 운전 중 전화를

받다가 전화기를 놓쳤는데 바로 발밑으로 떨어진 전화기를 주우려다가 고개를 숙인

 

순간 차가 빙그레 돌면서 굴렸는데 오는 차와 가는 차 중간쯤으로 떨어지면서 세워놓은

가로등에 부딪히고 차가 완전히 박살이 나서 앤블란서가 오고 소방차가 오고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차는 정크가 날만치 박살인데도 아이는 멋쩍은 웃음으로 차에서 나오자

의료진과 경찰까지 놀래고 손뼉을 치며 껴안아주더란다.

 형에게 전화하여 집으로 왔다고한다

다행히 아이는 다친 데 없고 씩씩하고 말짱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다.  내 꿈속 에  나타나셔서 나를 보살펴 주신거다

 

우리 아버지께서 살려 주셨다.

살아 계실 때 고함 한번 없으시든 내 아버지는

방 안에 숨어 있던 저승사자를 고함 한번 하셔서 쫓아 주셨던 거였다

 

인생에서 완벽한 것은 별로 없다. 사람 사는 동네에서는.

 

하지만 완벽하게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사랑이다.

따뜻한 추억일 것이다. 다른 곳이 아무리 추워도

내 아버지 계시는 그 곳만은 따스하고 환한 빛으로 가득 할 것이다.

 

우리를 내려다 보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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